나를 기다리는 존재

요새 프로젝트 개선작업때문에 야근하고 아이가 잠든 후에 집에 도착하는 날이 많다.

어제도 그랬는데 새벽에 자고있던 아이가 옆에서 자고있는 나를 더듬어 확인하고는 일어나 박수를 치며 꺄르륵 웃는게 아닌가

내 다리를 더듬어 확인하던 손의 느낌, 박수치며 작게 웃던 소리… 잊을 수없을 것같다.

녀석 하루종일 나를 기다리다 못보고 잠들었구나

나를 기다리는 존재

귀가

퇴근하면 아내가 먼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아주고 뒤에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와 세상 다가진 얼굴로 나를 맞아준다. 인생 여기서 더 필요한거 하나 없다 싶다.

귀가

반걸음

아무에게도 배운적 없는 믹싱을 혼자 집에서 8년 정도 삽질하며 익혔는데, 트랙하나를 어떤 의도가 반영되게 티나게 고치면 그 트랙은 결국 다른 트랙과 합쳐졌을 때 못 쓰게 되며 티나지 않게 조금씩 다듬은 트랙이 쌓이고 합쳐져서 확연하게 다른 결과를 낸다는 사실을 체득한 시간이었다. 그것은 흡사 삶에 있어 시간을 사용하는 요령과도 닮아 있었다. 당장 좋아보이는 쉬운길도, 어차피 다를 것도 없기에 손을 놓는 것도 아닌 지금 할 수 있는 반걸음, 삶의 발란스, 호흡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반걸음을 나아가며 시간이 쌓이기를 기다리는 인내와 확신.

반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