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잡이

육아에 관련해서 내가 내뱉은 최초의 선언은 돌잔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돌잡이는 고작 대여섯개의 선택지를 부모가 정해주고 마치 아이에게 선택권이 있는것처럼 대놓고 아이를 기만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초보부모는 이렇게 아이를 기만하는 것 부터 배운다.

돌잡이

소통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수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소프트웨어를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거쳐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여러 방법론이 있겠지만 그중 최근의 대세는 애자일 방법론 이란게 있다.애자일이 제시하는 여러 개발 방법론은 이해당사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근간이라는 개발 철학으로 수렴된다. 이 개발론이 제시하는 모든 프로세스기법의 타겟은 소통으로 향한고 기실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소통이란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툴과 전략을 동원해 반복해서 시도 해야 가능한 것임을 전제한다. 개발이란 생각의 차이와 오해를 줄여가는 과정의 연속이란 것을 애자일은 알려준다.

한편 베이비 위스퍼란 책에서 저자는 갓난 아이의 의사소통 수단이 울음밖에 없기에 결국 성공적인 육아또한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육아 전문가의 문제의식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같다보니 해결 방법도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작은단위로 체계를 세우고 그결과를 소통의수단으로 삼아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 하라!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자 자기일을 잘하기위해 고민하다 결국 같은 결론으로 향하는 풍경을 감상한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위해 한 노력들이 좋은 부모가되기위해 해야하는 노력과 다르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한다. 내 직업은 좋은 직업이구나. 헁운이다.

소통입니다.

판타지

조직의 권력자들이 소통을 강조하는데 말이야 바른말이지만은 보통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권력자의 의중은 말하지 않아도 내뜻을 잘 알아차리고 너희들끼리 알아서 조율하고 움직이면 좋겠다는 이루서질 수 없는 판타지에 기반한다.

소통이란건, 역설적이지만 소통이 잘 될리가 없다는 전제, 타인은 자기 듣고 싶은대로 듣는 것이 당연하며 나도 내 마음과 생각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횡설수설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한다.

판타지

순대 이모저모

아내와 산후조리원 투어다녀옴.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전국 산후조리원 리스트 엑셀파일을 받은 후 집 주변 조리원을 필터링, 수원맘카페 검색을 통해 다섯개의 후보를 추린후 하나씩 돌아봤다. 병원에서 가깝고 인지도 높은곳은 애기들을 많이 받아 바뻐보이고 애기들도 스트레스 받을것 같아 밀도가 낮은곳 중에 하나를 잠정 낙점했다. 조리원 고르는건 맛집 고르는 요령과는 아주 다른 것이었다.

돌아다니다보니 다른 애기들 태명도 많이보게됐는데 역시나 순대만한 태명이 없음을 확인하고 내심 뿌듯하였다. 왜 순대가 좋은 태명이냐면 부모의 욕망을 투사하지 않고 귀엽고도 웃기기 때문이다.

순대덕인지 아내 체질인지 입덧도 거의없고 아내의 식탐이 커진것을 빼면 이렇다할 고생없이 임신 초기를 통과하고 있다. 특이한것은 내가 어렸을 때 먹기 싫어했던 가지와 양파를 아내가 먹지 못하고 있다는 것. ㅎ

우리는 부모님 도움받기는 어려워서 조리원이나 산후도우미 가사도우미 조기 어린이집 등원등등 사설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향으로 육아 컨샙을 잡고있다.

순대 이모저모

양아치

안랩은 창업자와 아주 많이 닮은 회사여서 창업자가 좋은 이미지의 기업가 혹은 학자 노릇을 할때 같은 수준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공교롭게 창업자가 정치인으로 실패를 거듭하며 여느 구태 정치인 뺨치는 수준으로 도덕적 베이스라인을 낮추자 어김없이 회사가 양아치 회사로 변모해가고있다. 애석한 일이다.

양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