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물뚝심송선생이 영면하셨다. 무신론자이고 과학적 합리적 태도를 중요시 했던 선생에게 명복을 빈다는 표현은 썩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찌질해지기 쉬운 중년의 남자가 품위와 인간으로서의 사려깊음을 갖고 지키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유머를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걸 선생에게 배웠음을 밝혀둔다. 배나온 중년 남성에게서 기름기를 느끼지 못한 유일한 어른을 잃어 내가 아는 지구는 다시 기름진 중년들의 별이 된 기분이다.

기분

아이유는 비욘세가 될 수 있을까

아이유의 노래는 대체로 오빠들이 예쁘게 부르라고 만들어준 노래를 의도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는 느낌이어서 마음에 확 닿지가 않는데 아동성애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제제가 수록된 chat-shire 앨범은 정말 좋았다. 제제도 좋았지만 스무셋은 외형은 그런 곡이 아닌데도 마음이 절절하고 아프다. 가면을 강요하는 세상과 가면을 쓰란다고 고분고분 쓰고있는 자신에 대한 냉소가 그렇게 느껴진다. 아이유는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가수지만 본인은 진한 허무를 느끼는것 같다. 가면을 쓰고 얻은 인기가 자기게 아니란걸. 직감하고 있는것 같다. 그지점이 얄굳지만 가수 아이유에게 호감을 갖게한다. 아이유는 비욘세가 될 수 있을까? 아이유에게는 그런 자질이 있어보이지만 대중이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게 안타깝다. 제제 논란을 상기해보면 그렇다.

아이유는 비욘세가 될 수 있을까

대리가 아닌 삶

내 사전에 대리 만족은 없다. 좋아보이면 직접해본다. 어떤건 막상 해봤을 때 별로인 것이 있는가하면 막상 해보면 더 만족스러운 것도 많다. 음식을 해서 아내와 나누어 먹는건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는 것보다 세배는 즐거운 일이고 음악을 만드는 건 듣는것 보다 백배는 즐거운 일이다. 이효리처럼 살기위해 꼭 슈퍼스타가 되고 이층집을 지어야하는 건 아니다. 해보면 안다. 그 결과가 예상보다 시시한 것이라해도 시시한 실체를 알게된 것으로 삶은 더 단순해지고 판단은 쉬워지며 대리가 아닌 진짜 만족에 더 가까워진다.

대리가 아닌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