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투정

순대는 예민하지 않아서 옆에서 진공청소기를 돌려도 우는 법이 없고, 모빌만 보여줘도 방긋방긋 잘 웃고 잘먹고 잘 크고 있어 기특하기 그지 없다. 다만 잠투정이 있어서 잠들기전에 짐볼을 태우든 안아서 재우든 하지 않으면 심하게 우는 편이다. 등에 자이로센서가 달려있는 것 마냥 완전히 잠들지 않은 상태에서 침대에 놓이면 가열차게 울어대다 안아 들어 올리면 울음을 뚝그치는 식이다.

책이나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잠버릇을 고치기 위한 조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울때는 안아서 달래주되 그치면 침대에 놓아 스스로 잠들게 하라는 것이다. 포인트는 안은채로 아이를 잠들게 하면 안되고 의식이 있는 상태로 침대에 뉘어 스스로 자는 훈련을 반복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잠들지 못하고 울만 달래주고 안되면 다시 안아주었다가 잠들기 전에 다시 침대에 누이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많이 울고 부모가 고통스러워도 3,4일이면 아이가 스스로 잠들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하라는대로 삼일째 했는데, 애가 하도 울어 목이 쉬어버렸다. 두달쯤 겪어보니 육아라는 게 남의 조언을 귀담아 듣되 서로 모순된 조언들도 많아 가려 들어야할 것도 있고 아이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응용하거나 변형해서 적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느끼던차, 곧이 곧대로 책에서 하라는대로 할 일이 아니다 싶었다.

생각끝에 아이가 울 때 안아 들어올리는 대신 자장가를 즉석에서 만들어 가사없이 아빠빠바밤 빠빠빠 머 이런식으로 입 모양을 크게 해서 불러주었다. 최근에 순대는 입모양을 크게하고 ‘아빠’와 같은 소리를 내면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거기에 a맬로디를 붙여서 자장가 형식을 가미해본 것이었다. 어쩌면 울음을 그치고 나에게 집중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기대했던 대로 순대가 울음을 그치고 내 입과 목소리에 집중을 한다. 아이는 울음이 나오려는 순간에도 마치 ‘울면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하는 의지 마냥 애써 울음을 참기를 반복하다 끝내 스르륵 잠이 들었다. 생후 69일만에 아이는 자기 의지로 울음을 참아내는데 성공했다. 기록할만한 아이의 성장.

잠투정

봄밤

이 드라마는 세련된 연출의 아침드라마인 것같다. 밤에 보는 아침드라마랄까. 이야기가 왜이리 촌스럽니. 요즘 보는 드라마중에는 보좌관이 짱이다.

봄밤

육아휴직첫날

어제밤에는 아이도 순하게 잘잤다. 사내 메일은 끊겨서 접속이 안되니 전화같은게 오기전까지 회사상황을 알 도리가 없다. 메일함에 못들어가니 비로소 일로부터 쉬는 기분이다. 쉬니까 좋다. 2004년 1월에 취업해서 지금까지 쉴새없이 달려왔다. 앞으로는 아이와 많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 모색을 해야겠다.

육아휴직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