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순대는 밤잠잘때 잠투정이 심하다. 자정을 넘겨 칭얼거리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양육자의 수면질이 너무 떨어져 육아에 있어 거의 유일하게 고통스러운 부분이 되었다.

물론 책이나 팟케스트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생각해내 잠투정을 타계하기위한 이런저런 시도를 했으나 무의로 돌아갔다. 이유가 뭘까 생각하던 나는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하늘을 보며 이제 형광등을 켜야겠군 생각하다 문득 조명으로 제어되는 밝음과 어둠의 전환이 너무 한순간에 이루어져서 생기는 부자연스러움 탓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겐 그것이 너무나 느닷없고 갑작스러운 상황이 아닐까.

조명을 켜려던손을 멈추고 해지면서 자연히 집안이 어두워 지게 두었다. 보던 티비도 볼륨을 낮췄다가 아홉시엔 꺼두었다. 아이는 칭얼거리지 않고 시나브로 찾아온 어둠과 고요에 적응해 잠들었다.

이 상황이 어찌나 감격스러웠던지 아내는 아이가 칭얼거리지도 않는데 좋아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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