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순대가 울때 아내가 나서야 진정이 잘 될때가 있는가 하면 내가 나설 때 진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나서서 진정되는 순간은 주로 어깨에 걸쳐 트름을시키거나 어깨에서 살짝 내려 꼭 안아줄 때 이다. 꼭안았을 때 울음을 그치고 진정하면 약간 뭉클한 기분이 든다. 아기에게 아빠의 품도 쓸모가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안도

기술사

밥벌이를 하면서 아이와 되도록이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 기술사 자격증을 따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방안을 생각해냈다. 이 시험은 개발자에게 가장 난이도가 높은것으로 정평이난 IT전문가 인증 시험인데, 객관식 문제는 아얘없고 단답형 주관식과 서술형 주관식으로만 시험이 진행된다. 혹자는 이 공부를 하는 노력으로 고시를 보는게 낫다고 할정도. 물론 과장이 심한 얘기지만 공돌이들이 문장쓰는것을 기본적으로 싫어하기도하고 객관식 시험에 도튼 사람들이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여튼 어려운 시험이라는 점, 따려고한다고 누구나 딸수있는 자격이 아니라는 점, 문장을 쓰고 서술하는 시험이라는 점이 마음에들어 이 시험을 준비하기로한다. 대개 중간에 포기하는데 버티면 평균 2년 내외로 준비해서 붙는다고. 나는 어찌되려나. 육아하면서 공부까지 할 수 있을까. 이삼년후에는 조직생활을 청산하고 밥벌이를 할 수 있으려나. 걱정이 되면서도 간만에 공부하려니 좀 설렌다.

기술사

시나브로

순대는 밤잠잘때 잠투정이 심하다. 자정을 넘겨 칭얼거리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양육자의 수면질이 너무 떨어져 육아에 있어 거의 유일하게 고통스러운 부분이 되었다.

물론 책이나 팟케스트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생각해내 잠투정을 타계하기위한 이런저런 시도를 했으나 무의로 돌아갔다. 이유가 뭘까 생각하던 나는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하늘을 보며 이제 형광등을 켜야겠군 생각하다 문득 조명으로 제어되는 밝음과 어둠의 전환이 너무 한순간에 이루어져서 생기는 부자연스러움 탓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겐 그것이 너무나 느닷없고 갑작스러운 상황이 아닐까.

조명을 켜려던손을 멈추고 해지면서 자연히 집안이 어두워 지게 두었다. 보던 티비도 볼륨을 낮췄다가 아홉시엔 꺼두었다. 아이는 칭얼거리지 않고 시나브로 찾아온 어둠과 고요에 적응해 잠들었다.

이 상황이 어찌나 감격스러웠던지 아내는 아이가 칭얼거리지도 않는데 좋아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시나브로

엄마한테 혼났다

아기 태어나고 처음보러 온 날 점심을 먹으며 엄마는 육아 휴직 안쓸거냐고 내게 물었었다. 프로젝트 출시랑 휴직 기간이 겹쳐져서 망설이던 차라 ‘봐서’ 라고 대답했더니 ‘보긴 뭘보니’ 라는 핀잔이 날아왔다.

회사 눈치나 보면서 아내에게 육아를 떠넘기는 남편이 되려고 그러는 거냐? 는 뜻의 보긴 뭘보니 였다. 정신이 번쩍들었는데, 오랜만에 엄마한테 혼나니까 되게 좋은 기분이었다.

엄마한테 혼났다

2등

육아휴직 결재났다. 창사이후 남자 육아휴직 두번째라고. 첫번째면 더 간지 날뻔했는데 아쉽다. 이러니 저러니 말은 많아도 그래도 육아휴직 신청에 들어내놓고 반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회사는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다.

2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