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사절입니까?

임신한걸 알게된 당일 사실 아내에게 목감기가 심하게 왔다. 밤새 잠을 못자고 기침할 정도 였다. 임신을 확인하고 약을 못써 혹 한의원에서 먹을 수 있는 약을 지어줄 수 있을까 싶어 알아봤는데 초기 임산부에게 처방하는 것 자체를 꺼려 했다.

누나는 아내가 가벼운 운동을 다니는걸 알고는 임산부 요가조차 초기 임산부는 안받는다고 걱정을 했다. 필시 초기 임산부에게는 가벼운 요가조차 위험하기 때문에 받아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초기 임산부는 운동과 상관없이 유산 리스크가 있으므로 어떤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다는 의사 표현이었을 것이다.

약이랑 상관없어도 약먹다 유산하면 약탓을 할것이고 운동하다 유산하면 운동탓을 할 터이다. 그래서 도처에서 임산부는 종종 거절의 대상이 된다는 걸 요즘 알게 되었다,

그런 분위기도 짜증나지만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불운하게 유산된 경우 그것을 불운으로 생각지 않고 결국 여자가 하지 말 것을 해서, 먹지 말아야할 것을 먹어서, 엄마가 약해서, 안정을 취하지 않아서, 이래서 저래서 엄마에게 죄책감을 지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 이다.

이렇게 아이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엄마의 족쇄가 된다.

나의 아내는 그런것들로부터 조금은 덜 얽매이고 살았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족쇄가 되어가는 것을 방관하지 않는것. 남편으로 아비로 내 역할이 무엇인지 한가지 체크 포인트를 추가한다.

임산부는 사절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