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나는 꽤나 보수적인 편이어서 김어준처럼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꼴리는 것을 한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견지할 강단은 없다. 나중까지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살면서 닥치는 모든 사안이 미래와 현재를 놓고 양자택일해야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거니와 택일해야하는 경우 사안에 따라 나중을 포기하고도하고 현재를 포기하기도 한다. 말은 그렇게해도 김어준조차 현재만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에서 크게 다를 수는 있겠으나.

마흔을 넘기면서 마음가짐의 변화 중 확 느껴지는 것은 나중을 생각하는 비중이 꽤나 줄고 있다는 것이다. 살날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나 체력과 총기를 가지고 살날은 길어야 60대 어느즘 아니겠나, 그런 생각이 들면 나중을 생각해서 현재를 포기해야할 일이 꽤나 많이 지워진다. 20대에 미루었고 아직 못한 아주 많은 일들이 이제는 해야할 적기가 아닐 수 없게 된 것이다.

요는 작은 방에 음악을 모니터링하고 녹음을 하기 위한 방음 부스를 만들 작정이다. 돈이 수백 들 것이기에, 취미로하는 일에 그렇게까지 많은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동하나, 이제 안하면 50대에 노안온 침침한 눈으로 하겠나 싶은 생각이 절로드는 것이다.

대학교 1학년 스므살 청년 때 처음 컴퓨터로 멜로디를 만들며 좋아했는데, 21년만에 꽤나 그럴듯한 작업 공간을 갖게될 터이다. 생각만해도 즐거우니 아내가 옆에서 그렇게 좋냐고 덩달아 좋아한다. 취미로 하는 거 적당히 하라고 할 법도한데 이런일에 함께 기뻐해주는 아내를 두었으니, 내가 이렇게나 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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