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방에서 아내를 기다리다가

1. 연예인들 티비 나와 엄지 검지로 하트 만드는 것좀 안했으면 좋겠다. 세상 천치같아 보인다.

2. 아내가 운전을 시작했다. 며칠전에 차빼다 작은 사고가 났으나 보험처리해도 아무 부담이 없을 정도의 미미한 사고 였다. 아내는 다소 위축되어 보이긴했지만 이틀 후에 다시 차를 끌고 문화센터에 갔다. 이제 막 시작해서 미숙하고 실수할 때 위축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것이 만사에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3. 요즘엔 책은 거의 안 읽고 게임을 많이한다. 책 읽을 땐 시시하고 재미가 없는데, 게임을 할 땐 감탄할 때도 많고 몰입될 때도 많다. 이게 어떤 퇴행의 조짐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면 또 뭐 어떤가 싶다. 나는 그냥 즐거운 것을 찾아 할 뿐이다. 요즘엔 위쳐3라는 게임을 하는데, 비주얼적으로 수채화로 구현된 거대한 세상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숲으로 난 길을 달그닥달그닥 말을 타며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야기적으로 아직 많이 진행한게 아니라 뭐라 평하긴 이른데, 등장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 소설의 대사나 문장 뺨치게 공이 들어가 있어 그냥 문학 작품 읽는 기분이 든다. 게임 진행의 호흡은 느린 편인데, 리듬이 우아하다고 해야할까, 뭐 그렇다. 바쁘게 앞으로 앞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어슬렁 어슬렁 이사람 저라삼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제도 해결해주는 게임의 리듬이 참 좋다.

4. 잇몸이 부어서 여러차례 신경치료 중이다. 평생을 왼쪽 어금니를 사용해서 음식을 먹었더니 왼쪽 어금니 두개에 탈이 났다. 큰 병원에 가야한다고 해서 집에서 거리가 꽤 되지만 사랑니 뺐을 때 갔던 강북 삼성병원을 다니고 있다. 여기 의사가 딱히 친절하거나 그런건 없는데, 장사꾼 같지 않고 정확하게 필요한 조치를 해주려는 게 느껴져서 신뢰가 간다. 가만 보면 나는 과잉 친절한 의사들의 경우 장사꾼 같아서 일단 불신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동물 병원 의사들에게도 같은 감정을 갖게 된다.

5. 내가 요즘 블로깅을 뜸하게 하는 건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말 딴짓안하고 일할 때가 대부분이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일하고 있다.

PC 방에서 아내를 기다리다가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


원래 이십만원대의 헤드폰을 썼는데 안경을쓰다보니 안경테에 귀가 눌려 통증생겼다. 오늘 치과 내원차 휴가내고 병원왔다 교보에서 청음후 구입한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 이어폰.  

저음이 살짝 과한 단점이 있어서 좀만 더 플렛하면 참좋겠다는 아쉬움이 있긴했지만 아웃도어에서는 어차피 저음이 간섭을 많이 받기때문에 오히려 밖에서는 더 플렛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그밖에 고음이살짝 일그러질 때가 있는게 추가적인 단점.

하지만 다른 비슷한가격대의 이어폰보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부드러운 느낌은 헤드폰보다 낫고 그러다보니 저음이강해도 소니의 저음보다 듣기 좋다. 타격 감은 전에 쓰던 헤드폰보다 못한데 이어폰의 한계로봐야할듯.

블루투스 이어폰도 들어봤는데 하나같이 소리가 얇아서 깜놀함. 블루투스 기술이 좋아져서 소리가 거의 차이가 안날줄 알았는데 이십만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이 사만원짜리 유선이어폰만 못하더라.  아직은 블루투스는 이어폰은 시기상조인듯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

똑같네

한 주를 효리네 민박과 함께 마감했는데, 종방을 앞두고 있어 섭섭한 마음이 든다. TV를 보면서 우리가 저 부부처럼 넓은 땅에 근사한 집을 짓고 살고 있지는 않지만, 부부의 성향이나 장난치는 디테일이란던가 하다못해 고양이가 하는 짓까지 사는 모습이 비슷해서 기시감이 들 때가 여러번 있었다.  내가 “쟤네 사는 거랑 우리 사는 거랑 똑같네” 그랬더니 아내는 “그래도 바다 가까운 곳에 사는 건 부럽다”라고 했다.

똑같네

직급상 팀장 바로 다음 정도의 위치에 있다보니 최근 일이년 사이에 작은 규모로 소팀을 조합해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네명이 거의 일년이상 진행해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내가 회사에서 성공하려고 무슨 리더십 책을 읽거나 그런 것은 없지만, 그냥 회사 다니면서 만난 리더 중에 저러면 정말 추하구나, 저렇게 회사생활은 하지 말아야지 싶은 사람의 행동과 정 반대로 행동하려다 보니 몇가지 행동 지침이 나왔다.

  1. 10 만큼 일을 시켜야할 때 나는 최소한 12만큼 일을 해야 다른 사람이 10만큼 일하는 것에 대해 수긍한다.
  2. 결정을 내려야할 때 결정을 미루거나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화의 끝은 항상 이렇게 합시다로 끝낸다.
  3. 내가 리딩하는 과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고 책임도 내가진다.
  4. 언제든 책임지고 떠날 마음가짐을 갖는다.
  5. 모든 일은 잘못될 수 있고, 잘못되는 게 당연하다. 잘못되는 것을 비정상적인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6. 다른 사람에게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7. 나의 단점이 그러하듯 누구도 자기 단점을 쉽게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8. 저마다 가진 장점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업무 할당이나 환경, 프로세스 개선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그밖의 타인을 향한 불평은 부질없는 짓이거나 비열한 짓이다.
  9. 지난 8개월 동안 타부서와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주말 출근을 2번이나 시켰다. 수치 스럽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안된다.
  10. 드문일이긴 하지만 운좋게 포상금 같은 것을 받으면  1/n 이다.
  11. 언제나 개인의 삶이 최우선이다. 회사일의 성공을 도모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양질의 삶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한다.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동료의 삶을 갈취하도록 강요당한다면 언제든 회사 생활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