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와 신병 학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여성 혐오 분위기와 각종 폭력 폭행 살인 사건들이 군대의 신병학대를 연상케 한다.

고참이 이미 기득권을 점령했고 신병은 군 생활의 후발주자라는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맥과 경험의 불균형이 고참병들이 신병을 갈구는 주 무기로 사용된다는 점, 적극 가담형, 소극 가담형, 방관자 형의 고참만 있을 뿐 시스템에 대항하려하는 고참은 없다는 점, 고참은 청소하기 정리하기 등등 자기가 당연히 해야할 일을 신병에게 전가시키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는 점, 신병은 빈번하게 언어 폭력을 당하고, 꽤 자주 신체 폭력을 당하며, 가끔 죽임을 당한다는 점, 그래도 모든 장병이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군대를 매도하지 말라고 변명한다는점, 신병이 참다 못해 소원 수리하면 군 부적응자로 낙인 찍힌다는 점, 군대의 구조적 문제가 고참들의 폭력성을 조장한다는 점, 등등. 이상의 문장에서 고참을 남성으로, 신병을 여성으로, 군대를 사회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신병 – 고참 간의 문제가 결국 권력의 문제이듯 남녀의 문제도 결국 권력의 문제라는 생각이다. 권력이란 자기가 해야할 일도 남에게 시킬 수 있는 힘이라하겠다. 고백컨대, 나의 군대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병장이 되어서 내 이부자리를 스스로 개는 것이었다. 놔두면 알아서 후임병들이 개어주는 그 이부자리를 스스로 개는 게 얼마나 귀찮았던지. 시스템을 바꿀의지가 없다면,하다못해 자기 자신이라도 망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내 할일을 내가 하는 것으로 우리는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 한줌도 안되는 기득권이 자신을 망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조차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남녀 문제를 고참과 신병에 비유했으나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병은 어쨌든 결국 고참이 되지만 여성은 죽을 때까지 기득권을 선점한 남성들의 사회에서 신병으로 살아야한다. 당신은 군대에서 평생을 신병으로  살 자신이 있는가?

 

여성 혐오와 신병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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