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하고 싶은 풍경

한달에 한곡씩 만들어내는 가수겸 프로듀서인 윤종신은  골격에 해당하는 코드를 기타로 잡고 흥얼거리면 찍새들이 알아서 다 편곡해준다고한다. 무한도전에서 JYP는 유재석과 부를 노래를 만드는데 대 놓고 찍새를 옆에 앉혀두고 작업하는 모습을 공중파로 보여주기도 했다. 조영남의 작업이나 미술계의 관행도 그런 선상에서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예술의 코어라고 할 수 있는 관념성,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유희 정신 같은 것들이 노동의 가치에 비해 평가 절하되던 시절이 있었다. 부조리한 시절이었다. 오늘 날에는 상황이 역전되어서 노동의 가치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그래서 깊은 수준의 통찰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대우받는 시대인가, 하면 글쎄올시다이다. 아이디어가 중요하지 그림을 그리거나 편곡을 하고 미디를 찍는 작업은 아무한테나 시켜도 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실 그들의 아이디어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림그리는 재주, 미디 찍고 편곡하는 재주를 가진 사람 이상으로 그정도의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도 많다. 다만 어쩌다보니 그들에게는 유명세가 있을 따름이다. 그들의 아이디어가 딱히 반짝여서가 아니라 유명한 사람의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소비되는 것이다. 자기 작품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자조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예술가 행세를 하고 노동을 하찮게 여기는 태도야말로 예술이 조롱해야할 어떤 풍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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