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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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로 영화. 굳이 앞에 레즈비언을 수식하는 게 오히려 사랑을 어떤 잣대로 나누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의미에서 그냥 잘만든 맬로 영화. 일반적인 맬로 영화의 작법에는 사랑하는 커플과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나오기 마련이다. 보통은 돈이나 권력을 가진 제 삼자의 방해가 작동하고 혹은 불치병 같은 무형의 방해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는 전 남편 혹은 전 남친이 등장하는데, 돈이나 권력을 갖고 방해하는 게 아니라 레즈비언을 금기시하는 사회의 도덕과 법률을 무기로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캐롤-테레즈 커플의 경우 캐롤이 남성성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진다. 상황을 리드하고, 다소의 허세를 가지고 있는 것,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테레즈보다 약하고 결단력도 떨어지는 것까지. 하지만 진짜 보통의 남자들과 다른 무엇이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김어준이 상담방송에서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클로우즈 맨트였는데, 여성들에게 내리는 지령이라고.

“섬세한 곰을 찾으라”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그냥 곰이라면, 캐롤은 확실히 섬세한 곰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해서 이 영화의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섬세하지 못한 곰의 이미지가 도드라지게 부각되는 면이 있다. 섬세하지 못함의 패악은 찌질함으로 귀결하는데, 그것은 흡사 홍상수 영화를 볼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

중요한 비밀을 하나 공개하자면 남자들이여 섬세한 곰에 머무르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애교와 귀여움을 겸비한 ‘섬세한 팬더곰’이 되어야한다. ㅎㅎ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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