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단상

사람들은 카메라의 성능, 요컨대, 선예도나 고감도 저노이즈, 다이나믹 레인지, 빠른 포커싱 같은 것들을 많이 따지고 신상품이 나오면 마케팅 포인트도 그러한 것들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인 듯 하다. 요즘엔 거기에 더해서 틸트 액정이니 터치 스크린이니 이런저런 부가 기능에 대한 홍보가 더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도구인 만큼 그런 요소들이 중요할 수 있겠으나 요즘에 와서는 그런 저런 것들이 거의 상향 평준화 되었거나 혹은 좀 처진다 해도 사진 찍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줄만큼 차이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나는 감성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카메라를 쥐었을 때의 촉감, 적당한 무게감, 조작 버튼들의 느낌, 가볍거나 날카롭지 않고 경박하지 않는 셔터소리, 셔터의 느낌, 무엇보다 뷰파인더로 들여다 볼 때의 정서적 만족감 따위가 카메라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러한 면에서 DSLR은 뷰파인더를 보는 느낌에서 가장 좋지만 카메라를 쥐었을 때의 탱크 같은 거나한 느낌 때문에 싫고, 둔탁한 미러의 움직임도 불만족스럽다. 크기를 줄여 뷰퍼인더가 달려있는 하이엔드 카메라는 카메라를 쥐었을 때의 그 갸벼운 느낌과 셔터 반응의 부재, 그리고 달려는 있어도 조악하기 그지 없는 뷰파인더… 미러리스는 내가 사용하는 후지의 경우 다 만족스러운데, 전자식 뷰파인더라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단점이 되겠다. 아직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카메라를 만나지 못했는데, 새로 개발된다는 pro2는 어떨는지. 의외로 카메라라는 게 참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이 없다. 개발된지 100년이 넘었고, 디카의 역사도 20여년이 흘렀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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