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소리

내가 찍은 사진에는 내가 없다. 집에도 큰 액자에는 내가 찍은 아내 사진이 걸려있다. 내가 찍은 사진에는 아내의 모습만 있어서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을 걸어야지’ 하는 이도 있지만, 사진에 대해 모르는 소리. 내가 찍은 내 사진에는 아내의 모습과 아내를 보는 내 시선과 나를 보는 아내의 표정이 담겨 있으므로 어떤 의미에서 내 외모만 담겨있지 않을 뿐 내 의식이 직접적으로 투영되어있음은 물론이요 아내의 표정을 거울 삼아 비쳐지는 내 모습까지 담겨있다. 저것이 어찌 아내만 담겨 있는 사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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