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해보고 싶은 건 그냥 하는 편이어서, 음악도 그렇게 만들어보고 혼자서 즐거워한다. 글도 써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글쓰기 만큼은 막상 쓰려면 쓸 게 없다. 가령 전공을 살려서 개발자들 타겟으로 뭔가 글을 쓴다고 하면 내가 개발을 했으면 얼마나 했다고, 나보다 실력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남부끄러워 쓸 엄두가 안난다. 그렇다고 인생을 논하는 에세이류를 쓸 것이냐 하면 그건더 얼척없는 일이다. 내가 인생을 알면 쥐뿔이나 알겠냐. 나같은 사람이 그나마 글을 쓰자면 차라리 실수와 오류에 대한 경험을 쓰는 게 좋겠으나 그 분야는 그 분야대로 대가들이 있는 것이라 내가 겪은 시행착오란 것도 사실 사소한 것들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글쓰기를 직업으로 갖는 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가령 내가 개발의 대가라서 책을 쓸만한 자격이 된다해도 잘 아는 분야에서 한두권 쓸 수 있는 것이지 생활을 이어갈 정도의 지속성을 갖고 쓸 수 있을리 없다.  어느 시점에선 반듯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것처럼 이야기해야 한다. 약장수로의 귀결.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쩌다 글 쓰는 재주 때문에 직업적 글 쓰기를 업으로 삼게된 사람들은 행복할 수가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요즘 강신주의 행보를 보며 든 생각. 속상하게 왜들 그러냐.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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