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내 번역은 일반적인 장자 번역과 거의 뜻이 반대이다. 처음 읽는 분은 이점을 감안하시고 다른 번역도 찾아 보시길 바란다.
일반적으로는 대붕처럼 큰 인물이 되자, 바람을 모으고 식량을 비축한자만이 멀리 갈 수 있다, 많이 알고 오래 사는 게 좋은 것이다로 번역되며, 내가 보기엔 그러한 시각에서 해석하다보니 여기저기서 서로 모순되어 읽어도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번역이 되어버리고, 장자의 원문보다 장황한 해설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단적으로 제목이 逍遙遊 소요유, 한적하게 거닐다인데 내용이 대붕이 되어서 높이 날고 멀리 가고 장수해서 많이 알자라고 한다면, 소요유라는 제목을 장자가 붙인 것인지 학계에서 붙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제목 붙인 사람이 반어적인 표현으로 붙인 것이라 볼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대인을 높이고 소인을 낮추는 유교적 시각에 묶여 장자를 읽은 탓이 아닐까 싶다. 그런 편견 없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큰것과 작은 것의 분별이 무의미한 것이고(크기), 대붕이 멀리 가는 것은 바람의 도움탓이지 대붕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며 매미나 비둘기 너희들이 못난 것도 아니며, 그러니 멀리 가려고 애쓰지 말고(거리), 오래 살며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오늘의 특별함을 즐기는 것이 좋다(시간)로 읽힌다.

이는 크기와 거리와 시간에 대한 분별의 의미없음에 대한 친절하고도 간결하며 짜임새 있는 설명으로 무슨 거나한 해설이 필요하지도 않다. 블로그에 글 올리면서 아내에게 횡설수설하는 기존 번역을 보여주며 ‘이러니 내가 직접 번역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큰소리 뻥뻥쳤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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