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마초

결혼하고 첫번째 설날이었던가, 여지없이 내 아내도 시댁에서 첫 설거지를하게 됐다. 그동안 집에서 엄마의 부엌일을 거들지 않았던 터라 이제와서 아내를 돕는다는 게 여간 민망한 게 아니어서 아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뒤에서 불편하게 안절부절 앉아만 있다가 결국 아내에게 “너도 똑같은 놈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뒤로 아내가 혼자 부엌일하게 두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는데, 결심이 무색하게 가족 여행가서 누나가 핀잔 놓는 바람에 물러난 적이 또 한번. 여하간에 반복해서 설거지를 같이 하다보니 이 상황에 나도 익숙해져 가고 있는데, 그렇다해도 아직 완벽하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반면 처가에서 둘이 같이 설거지 하면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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