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밥 주는 고양이 중에 귀 끝이 짤린(중성화 수술을 당한 모양) 검은 고양이가 있는데, 밤에 현관 앞을 얼쩡대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야옹 거리며 아는 척을 한다.  그러면 나나 아내가 사료를 한 컵 퍼다 준다. 그런일이 반복되면서 고양이 들이 기분 좋으면 벽이나 기둥같은 곳에 몸을 부비부비하는 습관이 있는데, 우리 부부를 보면 자동차 타이어 같은 곳에 부비 부비를 하며 반가워한다. 뿐만 아니라 녀석이 나타나면 쪼그리고 앉아(서 있으면 위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녀석이 식사하는 것을 구경하는데, 녀석이 먹다 말고 한바퀴씩 원을 그리며 우리 주변을 돌기도 했다. 그 원의 반경이 처음에는 4미터 정도로 크더니, 어제는 바로 앞에서 원을 그리며 돌다가 내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고, 다시 툭 치고 지나가는 거라. 아내가 자기한테는 안그러고 나하고만 스킨십한다고 부러워하고 질투하였다. 내가 좀 동물들한테 어필하는 타입인가보다. 개들은 또 어찌나 나를 좋아하는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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