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은 읽은 적이 없었는데, 아내와 미드 ‘왕좌의게임’을 재미있게 봐서 원작인 ‘얼음과불의노래’를 읽고 있다. 읽으면서 좀 놀라운게 우리 나라 같으면 각종 심리묘사, 풍경묘사에 작가의 에너지와 내공이 집중되는 것에 반해 이 작품은 오로지 서사를 기술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서 문체라던가(이건 번역된 것을 읽은 것이라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원서를 읽은 사람들에 의하면 고정된 형식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표현의 유려함을 통한 작가적 허영이 전혀 느낄 수 없고, 그저 서사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묘사에 만이 가볍게 있을 뿐이다. 그러고도 서사의 줄기가 어찌나 풍부하고 다방면으로 뻗어가는지 7부작으로 기획된 이 장편 소설의 1부만해도 사백오십페이지 소설 두 권 분량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상징과 은유, 세상을 향한 메세지 없이 재미만 추구하느냐하면 그것또한 아닌것 같다. 아직 완결된 소설이 아니므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겠으나 ‘그것이 알기 싫다’에서 두달간 이 소설을 가지고 방송까지 만들어서 해설하고 있으니, 소설에서 다루는 인간 사에 대한 통찰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닌듯 하다. 그러고보면 이 소설은 소설의 본질이 결국 상상력으로 써내려간 서사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그에 반해 국내 소설은 서사가 아닌 개인적 심리 묘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든데,  일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것 이랄까. 그런 소설 자체야 나쁠게 있겠냐만은 그런 소설 일색인 것은 좀 안타까운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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