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즈음해서

결혼 준비하면서 아내는 전통 혼례를 하고 싶어했고, 주위에서는 그래도 웨딩 드레스를 입어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들이 들려왔으나 아내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아내가 드레스에 대한 환상이나 선망이 없었던데에는 굳이 거나한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예쁘기 때문이라고 내맘대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가 있으면 부부 사이가 멀어진다는 설이 있는데, 그렇다기보다는 부부사이가 멀어지즈음 아이를 갖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부부간에 무미 건조한 관계가 되어버리면 아이나 갖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뭐, 계획 없이 갖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나의 경우 아이를 낳지 않아도 괜찮고, 낳게 되면, 어느정도 누려왔던 즐거움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의미있게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아내는 막연하게 하나는 낳고 싶다하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한다. 아내가 나와 사는 내내 ‘당장은 아이 갖을 생각이 없’는 채로 살게 된다면  그건 나에게 큰 영광이지 싶다. 당신이랑 함께 살으니 굳이 아이 갖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 내 맘대로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

막상 물으면 이런저런 나의 단점들이 튀어나오긴 하겠지만, 어쨌든 살아보니 속았다던가 결혼 생활이 생각했던 것보다 실망스럽다거나 그런 눈치는 아닌 것 같다.  초반에 엄마 때문에 삐걱거리는 면이 없지 않았으나, 엄마는 엄마대로 시어머니라기보다 장성해 결혼까지한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의 현명함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추석 때는 서로 편하고 좋았다.

결혼 1주년 즈음해서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