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드렁

정치적으로 건강한 견해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인 이슈에 골몰해 일희일비 하는 사람들은 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정치인이 아닌데 말이다.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거시적인 시각의 날을 세우되 심드렁한 태도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생활인으로서 건강할 수 있는 것 같다.  자기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문제와 갈등, 부조리를 외면하기 위해  (어차피 내 영향 밖이므로 사실은 나와 상관없는)거시적인 사안에 옳은 소리를 하며 오락처럼 즐기는 태도를 주의해야겠다. 흡사 학교 끝나고 PC방으로 도망치는 꼬맹이들과 다를바 없으니.

심드렁

감사

삶은 즐겁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나는 나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 권리가 있으며, 타인이 추구하는 즐거움을 내 잣대로 함부로 재단하거나, 국가의 이름으로 통제하려할 때 그것이 바로 악이라는 것을 신해철에게 배웠다(신해철이 출연한 100분토론의 주제는 대마초 합법화, 체벌 금지, 간통죄 폐지였다는 것을 상기하면 내가 너에게 피해준바 없는데, 뭔데 니가 나를 억압해라는 그의 일관된 태도에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한편 음악은 천재의 전유물이 아니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까지 모든게 준비되어있는 지금에 와서는 골방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의 모든것을 만들면서 놀 수 있으니 나라고 못할 게 없다는 것도 신해철을 통해 배웠다.  내세나 저승을 믿지 않는 나로서는(그도 믿지 않을 것이다) 명복을 빌 생각은 없다. 덕분에 내 삶도 더 많이 즐거웠고, 즐거워 졌다. 그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감사

그렇네

나 :    저번에 판교 사고났을 때 처가집에서 괜찮냐고 전화오고 난리났었다. 왜 우리집에서는 전화도 없는가.

엄마 :  그집에서 아직 널 모르고있는거다. 니가 걸그룹  보자고 통풍구 위에 올라갈 애냐. 볼 만한 공연이라도 했으면 혹시나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렇네

터치

밥 주는 고양이 중에 귀 끝이 짤린(중성화 수술을 당한 모양) 검은 고양이가 있는데, 밤에 현관 앞을 얼쩡대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야옹 거리며 아는 척을 한다.  그러면 나나 아내가 사료를 한 컵 퍼다 준다. 그런일이 반복되면서 고양이 들이 기분 좋으면 벽이나 기둥같은 곳에 몸을 부비부비하는 습관이 있는데, 우리 부부를 보면 자동차 타이어 같은 곳에 부비 부비를 하며 반가워한다. 뿐만 아니라 녀석이 나타나면 쪼그리고 앉아(서 있으면 위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녀석이 식사하는 것을 구경하는데, 녀석이 먹다 말고 한바퀴씩 원을 그리며 우리 주변을 돌기도 했다. 그 원의 반경이 처음에는 4미터 정도로 크더니, 어제는 바로 앞에서 원을 그리며 돌다가 내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고, 다시 툭 치고 지나가는 거라. 아내가 자기한테는 안그러고 나하고만 스킨십한다고 부러워하고 질투하였다. 내가 좀 동물들한테 어필하는 타입인가보다. 개들은 또 어찌나 나를 좋아하는지 후훗.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