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 더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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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천재형 레이서 제임스 헌트와 노력형 엘리트 니키 라우다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 그러나 천재형과 노력형이라는 상투적 분류에 찬성할 수 없는 게 두 사람 다 다른 스타일의 천재라는 생각이고, 차이점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는 생각이다. 제임스 헌터는 삶을 유희적 태도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고, 니키 라우다는 진지하고 사려깊게 대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천재형 레이서와 노력형 앨리트의 레이싱 대결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F1이라는 인생의 축소판에서 유희적 태도를 가진 인간과 진지한 태도를 가진 인간이 어떻게 제 몫의 삶을 살아내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그 절정은 폭우가 쏟아지는 일본에서의 마지막 경기. 제임스 헌트는 목숨을 걸고 질주하지만, 니키 라우다는 초반에 경기를 포기한다. 이 영화의 신기하고도 빼어난 지점은 두 사람의 선택을 같은 무게의 진한 감동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는 데 있다. 목숨을 건 헌트의 질주야 그렇다 쳐도, 조금 달려보고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경기를 놓아버린 니키 라우다의 선택을 보며 ‘아 참 잘 했네, 잘했어’ 하고 안도의 탄식을 뱉어 내게 말들정도로, 이 영화는 지금 이순간에 모든걸 쏟아 부어버리는 인간 뿐 아니라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과 내일의 삶까지 고려하는 또다른 인간의 고뇌까지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좋은 연출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든다. 또한 이 영화 영상미도 빼어나다. 빛과 색을 인상적으로 사용한다. 두루두루 미덕이 많은 영화.

러시 더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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